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함구하기로 유명한 미국의 현직 퍼스트레이디 로라 부시 여사가 자서전을 집필하기로 했다.
로라 여사는 25일 AP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출판사 몇군데와 이야기를 해왔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낼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로라 여사는 26일 히스토리채널의 특집 다큐멘터리 '백악관, 닫힌 문 너머'에 진행자로 출연, 자서전의 뼈대가 될 백악관 생활에 대해 "이곳에서의 생활을 사랑했다"며 깊은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내년 초 백악관을 비우고 텍사스 댈러스의 새 집으로 이사하는 것에 대해선 "새집과 새 삶에 대한 행복한 기대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면이 있다"고 아쉬움을 털어 놓기도 했다.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그 동안 말을 아껴온 로라 여사가 자서전을 낼 경우 불황에도 불구하고 독자의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출간된 로라 여사의 삶을 소재로 한 소설 '아메리칸 와이프'는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전직 교사인 로라 여사는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으며 올봄 역시 교사 출신인 딸 제나와 함께 '리드 올 어바웃 잇(Read All About It)'이라는 제목의 동화책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평소 "자서전을 쓴다면 비판적인 것보다는 긍정적 내용을 쓰고 싶다"고 말해온 로라 여사가 자서전을 출간할 경우 원고료로 자서전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를 출간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비슷한 수준인 800만달러(약118억원)를 챙길 것을 보인다. 이는 최근 자서전 출간 제의를 받은 세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제시받은 금액 700만달러(약98억원)보다 많다.
부시 대통령도 역시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피할 수 없었던 몇몇 결정을 내려야 했던 심정과 그 순간들에 대해 알리고 싶다"며 텍사스의 집으로 돌아가 자서전을 집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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