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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전문가 손성원 교수 "세계 경제 내년 하반기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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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전문가 손성원 교수 "세계 경제 내년 하반기 바닥"

입력
2008.11.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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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가 장기적 약세장(Secular Bear Market)에 들어설 수 있다."

미국 경제 전문가 손성원(사진)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26일 굿모닝신한증권이 개최한 2009 리서치포럼에서 "세계 경제가 내년 하반기 바닥을 찍을 것이고, 주가는 그보다 먼저 반등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레버리지를 줄이는 데는 보통 몇 년 이상 걸릴 수밖에 없어 세계 경제는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지만 대공황이 또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단언했다. 1930년대 대공황 때보다 실업률과 세금, 관세가 낮고 정책 당국이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풀고 있는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특히 손 교수는 "경기 침체의 원인인 주택 시장에서 매매가 살아나는 등 바닥 탈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 중순 미국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손 교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빅뱅(Big Bang)'식 정책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빨리 되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과거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다양한 정책을 보다 빨리 과감하게 펼쳐서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며 "사회기반시설과 에너지, 의료 분야 등에 유동성을 투입하고,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한국 정부 역시 같은 상황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은 -0.5%, -1.0%, 한국은 2%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 정부도 보다 과감하게 감세, 금리 인하 등 재정 및 금융 정책을 펴야 한다"며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규제가 강화될 것이지만 수위를 넘어서는 안되고, 특히 환율과 주가에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도요타의 렉서스, 애플의 아이팟이 나온 게 IT 거품이 빠진 2001년"이라며 "지금이 기회라 시장 개척과 판매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은 금융 서비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회"라며 "금융업에도 삼성 같은 회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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