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66)씨는 26일 “어제 동생(노 대통령)한테 3번이나 전화를 했지만 통화를 못했다”며 “대통령 형으로 사는 것이 너무 괴롭다”고 했다. 노씨는 24일 낚시를 하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이날까지 사흘 째 행방이 묘연한 채 취재진의 전화통화에는 간간이 응했다. 노씨는 이 날도 경남 남해 바다에서 친구 1명과 함께 낚시를 하고 있다고 했다.
노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다소 취한 목소리로 “동생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한 직후 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와 다시는 전화를 하지 말라고 해서 몹시 섭섭했다”며 “2003년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 문제 때도 동생이 나에게 아무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노씨는 당시 연임 청탁과 함께 남 사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적이 있다.
노씨는 세종증권 로비에 개입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대가성 금품수수에 대해서는 부인으로 일관했다. 그는 “정화삼씨 형제가 세종캐피탈 홍기옥 사장을 정대근 당시 농협중앙회 회장에게 소개시켜 달라고 해서 소개해 줬을 뿐”이라며 “이것이 잘못됐다면 할 말이 없지만 대가로 단 돈 십원짜리 한 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노씨는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검찰에서 단지 전 대통령 형이라는 이유 하나로 나를 괴롭히고 있는데 아무리 조사해 봐라(나올 것이 있나)”, “ 검찰도 언론에 흘리지 말고 직접 소환해서 조사해라”는 등으로 검찰 수사에 대한 불편한 심경도 피력했다.
김해=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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