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5일(현지시간) 연 이틀째 경제팀 인선을 발표했다. 이날 핵심은 백악관 예산국장에 내정된 피터 오스작(39) 현 의회 예산국장. 예산국장은 연방예산을 짜고 연방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감독하는 자리이다. 재정적자가 4,500억달러(9월말 현재)가 넘고 내년에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만큼 예산을 책임지는 오스작 내정자의 임무는 너무나 막중하다.
오바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산안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한 줄 한 줄씩 검토해 낭비성 정부 지출과 프로그램을 과감히 없애겠다"며 "재정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또 "유용성이 다했거나 정치인, 로비스트, 이익집단의 힘 때문에 존재하는 프로그램에 혈세를 낭비하는 시스템을 내버려둘 수 없다"며 정부 프로그램에 대한 개혁을 예고했다.
오바마가 재정 분야의 수술을 강조한 것은 정부 출범 후 시행할 8,000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부양책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게 1차적 이유이다. 불필요한 곳에 들어가는 돈을 막아 경기부양책 재원으로 활용하고, 또 경기부양 때문에 늘어날 적자의 증가 폭을 조금이라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의원들이 선거구를 위해 요구하는 선심성 정부 프로그램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의회가 얼마나 호응할지도 관심이다.
한편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오바마 정부에서도 최소 1년 간 장관직을 유임하기로 오바마 당선자측과 합의했다고 온라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이날 전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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