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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염기훈 머리로 한방 "서울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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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염기훈 머리로 한방 "서울로 가자"

입력
2008.11.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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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25)은 2007년 7월 ‘전통의 명가’ 울산으로 트레이드 됐다. 2006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K리그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그래서 울산은 염기훈이 팀의 3번째 리그 정상 도전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염기훈은 피로골절 부상을 두 차례나 당하는 등 울산에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벼르고 있었던 염기훈이 마침내 명예회복과 함께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해결사’ 염기훈은 26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준플레이오프 전북과 경기에서 전반 40분 결승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 패배를 2년 만에 되 갚았다. 짜릿한 승리를 거둔 울산은 3일 휴식을 취한 뒤 오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로써 울산은 올해 K리그 통합순위에서 최소한 3위를 확보하며 수원 삼성, FC서울과 함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 아시아 정상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염기훈의 ‘친정킬러’ 면모가 돋보인 한판이었다. 이진호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염기훈은 특유의 드리블 돌파와 적극적인 침투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23분 자신의 장기인 프리킥 능력을 보일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에어리어 밖 중앙에서 날린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은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빗겨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염기훈은 전반 40분 두 번째로 찾아온 득점 찬스는 놓치지 않았다. 박병규가 하프라인 부근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진호가 헤딩으로 넘겨주자 문전에서 위치를 잡고 있던 염기훈이 그대로 헤딩으로 연결해 상대 골문을 갈랐다. 염기훈은 지난 3월 전북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어 2-1 승리를 주도한 바 있다.

울산은 전반 종료 직전 박동혁의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들어 알미르와 루이지뉴, 우성용을 투입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은 울산은 상대의 맹공격을 잘 막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선제골을 선취한 경기에서 16승6무1패(컵대회 포함)의 강세를 나타냈던 울산은 ‘선제골=승리’의 방정식을 그대로 보여줬다.

한편 3연속 역전승을 거두고 기적 같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북은 ‘역전의 명수’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전북은 전반 12분 조재진의 슬라이딩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후반 5분 임유환이 날린 회심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는 불운이 겹치며 무릎을 꿇었다.

울산=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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