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300권 넘는 책을 사서 읽고, 연간 750억원 매출을 올리는 회사의 오너이면서도 투자를 늘리기 위해 월세를 살았던 최고경영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도 국내 최대 규모의 영어전문 학원을 세운 주인공. 김명기(42ㆍ사진) 아발론교육 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아발론교육은 최근 미국 금융회사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올해 7월 AIG로부터 국내 교육업계 최대 규모인 6,0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아발론교육이 거액의 투자를 받게 된 데는 매년 100%가 넘는 높은 성장률과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그리고 투명한 경영이 배경이 됐다. 특히 김 사장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영어 교육 철학은 급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김 사장은 영어교육에서 특히 '등가성과 효율성의 원리'를 강조한다. "학부형들은 일정한 교육비를 투자했을 때 그에 상응하는 교육 효과를 기대합니다. 아발론은 바로 이런 학부형의 기대를 충족시켜 준다는 게 강점입니다. 그뿐 아니라 영어 교육을 완성하는 기간도 단축합니다. 그 비결은 한 학년별 12개로 나눠진 레벨별 수업에 있습니다." 그는 "정원이 14명인데 레벨이 세부적으로 나눠져 같은 레벨 학생들 간의 영어 수준 차이는 제로(0)"라며 "이를 통해 단기간에 효율적인 학습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영어를 잘하는 데 왕도는 없지만 '남보다 빨리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했다. 그는 "학교나 학원을 떠났을 때 영어를 사용하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환경을 만들어주면 영어는 저절로 된다"며 "우리는 그런 상황이 안돼 전문가들에 의해 체계적인 관리 및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늘어나는 사교육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교육의 효율성이 무시된 상황은 아쉽다고 했다. 그는 "일부 영어학원의 비효율적인 교육이 사교육 시장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발론은 지난 10년간 매년 100%의 성장을 했다. 지난해 418억원이던 매출이 올해는 750억원으로 늘고, 내년에는 1,200억원이 될 것이라고 김 사장은 내다봤다.
그는 공교육의 정상화 노력과 함께 사립학교들이 설립 목적에 맞도록 특성화 있게 운영된다면 하향 평준화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초등ㆍ중등 영어 교육에 머물지 않고 향후 전인교육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내년 초 초등학교 저학년 프로그램, 내년 겨울에는 중ㆍ고교를 묶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예체능과 독서, 외국어를 연계한 아발론 러닝센터를 세울 꿈도 키워가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한국의 이튼스쿨을 만드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송영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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