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22일 KT&G와의 개막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김연경은 취재진에게 "사흘 뒤 천안에 꼭 오세요. 어떻게 이기는지 보여드릴게요"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GS칼텍스와 '특급용병' 데라크루즈를 상대로 개막전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투지가 넘쳤다.
김연경은 자신의 장담대로 천안 홈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흥국생명이 25일 천안에서 열린 2008~09프로배구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3-2(21-25 25-17 22-25 25-18 15-10) 역전승을 거뒀다. 김연경(29점)은 이날 여자프로배구 사상 첫 통산 2,000득점을 달성해 기쁨이 두 배였다.
출발은 GS칼텍스가 좋았다. 역대 최고 용병 데라크루즈(38점)는 1세트에만 무려 12점을 뽑아냈고 GS칼텍스는 1세트를 25-21로 따냈다. 이를 악문 김연경은 4-5로 뒤진 2세트에 대각선 강타로 통산 2,000득점을 세웠다. 김연경의 대기록 달성에 사기가 올랐는지 흥국생명은 2세트를 25-17로 뺏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는 토종 최고 김연경과 용병 최고 데라크루즈의 백병전이나 다름없었다. 데라크루즈는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연거푸 왼쪽 강타를 터트려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연경도 가만히 보고 있진 않았다. 김연경은 5-7에서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며 고공강타를 뿜어 9-8로 경기를 뒤집었고, 흥국생명 용병 카리나(18점)는 12-10에서 연속 3득점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리의 주역 김연경은 "지난시즌 챔프전에서 우릴 이겼던 GS칼텍스에 설욕전을 하게 돼 기쁘다"면서 "통산 2,000점은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래도 달성하니 좋다"며 웃었다. 경기 전 "한국 배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던 김연경은 "상대용병 데라크루즈가 워낙 잘하지만 다음에도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3-1(25-20 19-25 25-19 25-1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천안=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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