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가 예수보다 더 유명하다”는 발언으로 기독교인들을 격분시켰던 1960년대 영국 록그룹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이 40년이 지나 마침내 교황청의 용서를 받았다.
로마 교황청 바티칸의 신문인 오세르바토레 로마노는 22일 장문의 사설을 통해 레넌의 발언이 갑작스럽고 과도한 성공에 취한 한 청년의 단순한 ‘자만심’에 불과했다며 레넌에 대한 사면을 발표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23일 보도했다. 그러나 레넌은 28년 전 세상을 떠나 이 소식을 들을 수는 없다.
오세르바토레 로마노는 비틀스의 명반‘화이트 앨범’발매 40주년을 기념한 이 사설에서 “레넌과 매카트니의 노래는 시간을 거슬러 살아 남아 한 세대 이상 팝 음악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넌은 1966년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예수보다 더 유명하다. 로큰롤과 기독교 가운데 어느 것이 먼저 사라질지 모르겠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일부 기독교 팬들은 비틀스 음반을 불태웠고 보수적인 미국 남부 일부 방송국들에서는 비틀스의 노래를 틀지 않았다. 비틀스는 해외 공연 때 살해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 레넌은 끝내 발언을 취소하지 않았지만 몇 년 후 “비틀스가 예수보다 젊은이들에게 더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는 표현이었다”며 “나 자신 예수 그리스도의 엄청난 팬이기 때문에 그 발언을 잘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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