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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북관계/ 입주 88개사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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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북관계/ 입주 88개사 전전긍긍

입력
2008.11.2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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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북한의 개성공단 남측 상주 인원 감축 통보에 개성공단에 입주한 중소업체들의 한결 같은 반응이다. 북한이 12월 1일 부터 예정된 육로통행 차단에 앞서 남측 상주 인원 감축 조치까지 통보할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4일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와 KOTRA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 88개사는 우려했던 개성공단 사업 중단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가장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부분은 상주인력 감축. 이날 북측이 개성공단 입주기업 법인장 80여명을 소집, 각 기업별로 앞으로 상주할 수 있는 전체적인 인력과 차량을 통보한 만큼 인력 철수는 불가피한 상태다. 북한의 방침대로 라면 이달 말까지 입주업체 88개사의 상주인원 1,300명중 50% 가량인 650여명이 철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각 입주기업별로 철수 인력 규모를 자체적으로 정해 북측에 알려야 하는 것이다.

이날 개성 현지에서 통지문을 받아든 A업체 사장은 "다음달부터 육로 통행이 차단돼 정상적인 조업이 불가능하다"며 "당장 공단 상주 인력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북측 근로자들에 대한 관리 감독을 할 수 없게 돼 부분적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입주 기업들은 북측이 "중소기업의 어려운 처지를 고려해 개성공단에서의 기업활동을 특례적으로 보장한다"고 강조한 점에 실날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이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한 김학권 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 수석 부회장은 "기업활동에 지장이 없는 방향으로 현지 투자기업의 인원이 부분적으로 조정될 것이란 통보를 받았다"며 "올라갈 때 마음은 불안했지만 면담 이후 지금은 안심이 된다"고 말해 향후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북측의 우호적 대응을 기대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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