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제 웬만한 집은 2억7,000만원 정도면 살 수 있게 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거래된 미국 주택가격의 중간 값이 1년 전에 비해 11.3% 하락한 18만3,300달러(2억7,000만원)를 기록해 2004년 3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대비 하락 폭을 기준으로 따지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8년 이후 최대 낙폭이라고 NAR은 설명했다
. 대출금을 갚지 못해 차압 위기에 처한 주택 보유자들이 앞 다퉈 집을 내놓으면서 가격하락이 멈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해 지난달 말 시장에 나왔지만 팔리지 않은 주택재고 물량은 423만 채에 달했다.
가격하락과 함께 주택거래도 실종돼 10월 거래건수는 9월에 비해 3.1% 줄었다. 중서부 지역은 6% 줄어 하락 폭이 특히 컸다. 다만 라스베이거스, 오렌지카운티 등 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가 늘었는데 이는 차압 당한 주택들이 헐값에 쏟아져 나오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주택 가격이 이미 떨어졌는데도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택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있지만, 주택가격과 임대가격의 차이를 따져보면 15% 정도 거품이 끼어 있다는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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