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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는 기업 살리면서 농민 외면" 전국농민대회 정부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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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는 기업 살리면서 농민 외면" 전국농민대회 정부 성토

입력
2008.11.26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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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등 30여 개 농민단체는 25일 오후 전국의 농민 1만1,0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한미 FTA 저지, 생존권 쟁취,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농민들은 농산물 가격 폭락과 생산비 상승, 쌀 직불금 논란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정부에 현실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농연 박의규 회장은 "망해 가는 기업에는 돈을 대면서 비료값ㆍ사료값 폭등으로 고통받는 농민은 외면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덕윤 전국여성농민회 총연합 대표도 "30년 농민운동을 했지만 개선된 것은 없고 고위 공직자가 쌀 직불금까지 빼앗아 가는 현실"이라며 "도시와 농촌이 합세해서 농촌이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농민들은 농산물 가격 폭락에 따른 시름을 보여주기 위해 배추와 무, 사과, 배 등을 실은 대형 상여를 불태운 뒤, 여의도 일대 도로 2.2㎞를 행진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전투경찰 105개 중대와 물대포차 9대 등이 배치됐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전국의 농민대회 출발지와 중간 집결지 등 623곳에서 각목ㆍ깃발 등 시위 도구와 술 220여 상자를 회수했다. 그러나 '상경집회 원천봉쇄는 위법'이라는 법원 판단에 따라 전남 나주, 순천 등에서는 과거처럼 농민을 강제로 돌려보내려 하기보다는 불법 시위용품만 회수하고 떡이나 빵을 나눠주는 등 부드러운 대응 방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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