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펀드 투자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묘안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주식형 말고 채권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요즘처럼 변동성이 극심할 때는 높은 수익률보다 안정성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둘의 극명한 차이는 수익률에서 드러난다. 주식형펀드는 올들어 평균 47.87%의 손실을 보이고있는 반면 채권펀드는 평균 3.92%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은행 예금보다 못하지만 죄다 반 토막이 난 펀드 세계에선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기은SG자산운용에서 운용하고 기업은행에서 판매하는 '그랑프리국공채1호'펀드는 국공채 펀드의 전형이라 보수성향의 투자자에게 안성맞춤이다. 2005년1월 설정돼, 2006년말 1,200억원까지 모였지만 지난해 중국 등 해외주식펀드 붐 탓에 현재 설정액은 585억원.
이 펀드는 올들어 5.67%의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80%, 2.82%로 양호하다. 2006년에는 5.18%, 2007년도에는 3.93%의 수익을 냈다.
채권투자 비중은 89%내외를 유지한다. 투자대상 종목은 국고채, 통화안정증권(통안채), 예금보험공사발행채권(예보채) 등. 최근 금리가 크게 올랐던 은행채권은 상반기까지 일부 운용했지만 7월 이후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급상승한 회사채 및 은행채권의 금리에 영향을 받지 않아 다른 채권펀드보다 올해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다.
장점은 채권만기까지 남은 기간(듀레이션)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 일반적으로 채권펀드는 금리 상승 또는 하락에 따라 듀레이션을 조절하면서 대응하지만, 이 펀드는 듀레이션 조정없이 오히려 1.4년~ 1.7년 수준에서 유지하는 전략을 택한다. 덕분에 채권을 좀더 싸게 살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한다.
운용은 만기 시점에 따라 3단계 전략을 구사한다. 1단계는 정부가 국공채를 사주는 '바이백'(Buy back) 활용하기. 만기가 1년반~2년 남은 국공채는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가끔 사주는데, 이 타이밍을 놓치고 않고 채권을 팔면 수익을 낼 수 있다. 정부가 사려는 채권은 일시적으로 금리가 내려가고 가격은 올라가기 때문이다.
만기 1년 정도를 남겨두면 국고채보다 유동성이나 수익성에서 유리한 통안채로 갈아타는 게 2단계다. 마지막으로 만기 6개월을 남기면 머니마켓펀드(MMF) 또는 단기채권펀드의 수요에 맞춰 판다.
이처럼 시간의 흐름 속에서 국고채, 공사채 등의 섹터별, 잔존기간별 금리차가 활발하게 나타나면 이를 놓치지 않고 틈새 수익을 노린다. 마치 생명체처럼 돈이 될만한 곳을 찾아 움직인다는 얘기다.
특히 국공채 1~2년 채권은 단기채권(6개월 내외)과 장기채권(3년 이상) 시장을 이어주는 동시에 각 채권의 장점을 모두 수용할 있을 뿐 아니라, 시장이 강세거나 약세거나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중립 위치를 지켜 안정된 수익 흐름을 가져갈 수 있다.
정리=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자료제공:한국펀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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