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악성 미분양이라도 6개월이면 다 팔아드립니다.”
건설업계가 악성 지방 미분양으로 고전중인 가운데 미분양 아파트 매각을 전문으로 하는 분양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분양 떨이의 ‘달인’으로 손꼽히는 주인공은 부영주택개발 김재익(사진) 사장. 지난 1996년 대전에서 미분양 전문 분양대행사업을 시작한 김 사장은 최근까지 전국 26개 미분양 사업장에서 중견건설사는 물론, 대형 건설사들의 미분양 떨이 판매를 마쳤고 현재 충남과 대전에서 각각 미분양 매각을 진행중이다. 그는 시공사로부터 미분양 가구를 통째로 일괄 매입해 재판매를 하거나, 시공업체와 별도의 분양대행 계약을 맺는 2가지 방식으로 미분양 사업을 하고 있다.
S건설이 경기 남양주에 지은 아파트(528가구)와 H건설의 천안 다가동 사업장(245가구), K건설의 대구 감산동 사업지(764가구) 등 대부분의 사업지는 6개월 안에 모두 매각을 완료한 실적을 갖고 있다.
김 사장의 미분양 처분의 노하우는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에 있다. 초기 분양 조건보다 훨씬 유리한 대출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수요자들의 계약을 이끌어 내는 게 김 사장의 사업 비법. 그는 “지방에도 신규 주택 수요는 어디나 널려 있다”며 “다만 상당수 수요자들이 은행 융자에 대해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어 시장이 침체돼 있는데, 회사가 제1금융권으로부터 집값의 80% 정도의 대출을 알선해주기만 하면 얼마든지 계약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법무사와 지역 중개업소와의 폭 넓은 유대 관계도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사소한 부분이지만 소유권 이전 비용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지역 연고 활동 등을 통해 현장 밀착형 마케팅을 펼치는 전략은 의외로 규모가 작은 지방 시장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미분양 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이 분야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졌다”면서 “자칫 엉뚱한 대행업체가 일을 맡을 경우 시공업체 브랜드 이미지만 훼손될 수 있는 만큼 미분양 처분에도 실력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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