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사법시험에 동시 합격한 자매가 탄생했다. 25일 법무부가 발표한 제 50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송민정(28) 지연(24)씨가 그 주인공.
성균관대 법대 출신의 민정씨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지연씨는 지연씨가 본격적으로 사시 준비를 시작한 2006년 여름부터 함께 공부를 시작했다. 민정씨가 낙천적 성격인 반면, 지연씨는 다소 다그치는 편이라 서로를 격려하고 때로는 자극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게 이들 자매의 설명이다. 한 명이라도 탈락될까 마음을 졸였다는 이들 자매는 동시 합격이 확정되면서 기쁨도 그만큼 배가됐다.
이들은 형제 법조인의 대를 이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민정 지연씨의 아버지는 참여정부에서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지낸 송철호(사시24회) 변호사이며 큰아버지는 송정호(사시6회) 전 법무부장관이다. 자매는 "가슴이 따뜻한 법조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각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사시 2차 시험을 통과했던 최영(27ㆍ서울대 법대 졸업)씨도 최종 합격했고 검찰 말단 직원 출신인 정영미(35ㆍ여)씨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수석합격자는 이승일(29ㆍ서울대 경영학과 졸업)씨였고 정우철(21ㆍ고려대 법학과 3학년)씨와 이경숙(48ㆍ여ㆍ숙명여대 영문과 졸업)씨가 각각 최연소 및 최고령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1,005명의 최종 합격자 중 여성은 지난해보다 28명 늘어난 382명(38.01%)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그러나 3차 면접 시험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심층면접 시험을 치렀던 30명 중 10명은 최종 탈락해 내년에 또 한번 면접 시험을 치르게 됐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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