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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때 M&A 실패한 게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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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때 M&A 실패한 게 다행이네

입력
2008.11.26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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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최근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던 기업들이 오히려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GS칼텍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올해 초만해도 현대오일뱅크 공개 입찰에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였다. GS칼텍스가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할 경우 곧장 정유업계 1위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의 2대 주주인 현대중공업이 3월 매각 주체이자 최대 주주인 국제석유투자회사(IPIC)에 대해 주식매입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선 이후 매각 절차가 난항을 겪고 있다.

주식매입권이란 IPIC가 보유 중인 주식을 매각할 때 현대중공업이 우선 매수할 수 있도록 한 것. 1999년 옛 현대그룹이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IPIC에 넘길 당시 계약서에 명기된 내용이라는 게 현대중공업의 주장이다.

하지만 GS칼텍스 입장에선 이런 교착 상태가 오히려 고맙다. 최근 정유업계는 환율 상승과 수요 감소, 원유 및 제품 가격 역전 등의 악재가 잇따르며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실제 GS칼텍스는 올해 3분기 2,724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같은 기간 영업손실 574억원, 당기순손실 1,522억원의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포스코도 대우조선해양 인수 실패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고 있다. 대우조선 주가가 폭락하며 6개월 전 9조원을 넘던 시가총액은 최근 3조원 밑으로 추락했다. 인수에 성공했더라면 시가가 1조5,000억원인 지분(50%)을 7조원 이상 주고 샀어야 할 판이다. 포스코로선 GS가 공동 컨소시엄을 무산시킨 만큼 책임 소재면에서도 자유롭다.

이처럼 M&A 시장의 열기가 식으며 24일 매각 주간사를 선정한 하이닉스(자산가치 15조원) 매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들의 자금난으로 다 성사된 M&A건이 취소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수산은 3월 쿨투가 보유한 온라인게임 아이템 중개거래 업체 아이템베이 주식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달 17일 재무구조 악화와 영업 부진으로 잔금 지급이 어렵다며 계약을 해지했다. 폴켐도 6월 프리넥스의 주식양수 계약을 맺었다가 지난달 취소했고, 쎄라텍도 지난달 국내외 경기 악화를 이유로 좋은사람들 지분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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