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졸레누보 사고 2,000원만 보태면 와인이 한 병 더.'
11월의 반가운 손님이었던 보졸레누보가 올해엔 찬밥 신세다. 보졸레누보는 올해 수확한 포도로 만든 프랑스의 햇포도주로, 2000년 한국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와인 열풍을 이끌었던 주인공.
25일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SOPEXA)에 따르면 보졸레누보는 2002년 한국시장에서 46만2,400병(34만6,800ℓ)이 팔렸지만, 2005년 24만2,000병(18만1,500ℓ)으로 절반이 줄어든 데 이어 올해엔 10만병 이하로 크게 떨어졌다.
보졸레누보가 이처럼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와인업계 관계자는 "보졸레누보는 유럽에서 2~3유로(3,000~5,000원)로 가볍게 즐기는 와인인데, 국내에선 물류비와 환율 상승으로 2만3,000원까지 가격이 치솟아 고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며 "더욱이 국내 와인 애호가들의 기호에도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보졸레누보 판매량은 작년에 비해 각각 20%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보졸레누보가 백화점 고객들의 외면을 받자, 최근엔 젊은 층들이 주로 사용하는 편의점 업체를 파고들고 있다. 보졸레누보를 구매하면 미니 음악CD를 주거나 2,000원을 보태면 1만4,000원짜리 행사 와인을 주는 등 판촉 행사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 GS25 관계자는 "올해 보졸레누보 예상 판매량은 전년 대비 29.7% 증가한 3만6,000병"이라며 "전체 수입 물량 중 60% 이상이 편의점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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