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외국계 증권사의 살생부에 흔들려야 만 하는 걸까. 외국계 증권사의 비관적 전망에 관련 주식의 폭락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25일에는 자동차 관련 주들이 그 희생양이었다.
이날 기아차가 12.82%나 떨어진 것을 비롯해 현대차(-7.25%), 쌍용차(-5.82%), 현대모비스(하한가) 등도 동반 급락했다.
무엇보다 외국계 증권사 다이와증권이 국내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이와증권은 이 달 들어 20일까지 지난달에 비해 현대차는 26.9%, 기아차는 22.7%, 쌍용차는 11.7%나 국내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국내 자동차 관련주에 대해 올해 말까지 보수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에는 GS건설이 외국계 증권사인 CLSA의 비관적 전망에 하한가까지 급락했다. CLSA는 GS건설에 대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보증액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5조610억원에 이른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매도'로 내리고, 목표 주가도 10만원에서 3만6,000원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또 이 달 중순에는 JP모건이 하나금융의 NPL(무수익여신) 비율 산정 기준을 통상 기준보다 보수적으로 산정해 하나 금융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전망에다 근거 없는 여러 소문까지 겹치면서 멀쩡한 회사가 흔들거리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실제 자동차주가 급락에는 시중에 유포되고 있는 근거 없는 소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가 최근 보유자금으로 3억 유로 규모의 유로채를 상환한 것과 관련해 기아차가 돈을 빌려 상환했다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GS건설은 부도설, 자금난 등 괴소문에 시달리다 결국 소문 유포자를 신용훼손 및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