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단체인 '국민 민주주의 연대'(PAD)와 친정부 단체인 '독재 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25일 총격전을 해 1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태국 경찰은 "픽업 트럭에 올라타고 정부 임시청사가 있는 돈 므엉 옛 국제공항으로 가던 PAD 시위대 일부가 친정부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해 1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친정부 시위대가 PAD 시위대를 태운 트럭에 돌을 던지면서 양측의 충돌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반정부 시위대 1만여명은 이날 정부가 임시 청사로 사용하고 있는 방콕 외곽의 돈 므엉 옛 국제공항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PAD 핵심 지도자인 잠롱 스리무앙은 "솜차이 옹사왓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가 퇴진할 때까지 정부청사와 임시청사에서 점거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이미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대치중이던 경찰 저지선을 뚫고 터미널에 난입해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이들은 26일 아ㆍ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인 솜차이 총리의 입국을 막을 방침이다.
시위대는 전날 의사당을 봉쇄해 상ㆍ하원 연석회의가 무산됐고 임시청사까지 점거, 26일 오후 솜차이 총리 주재로 열릴 각료회의마저 무산될 처지에 놓여 국정마비가 우려된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PAD 시위대는 현 정부가 탁신 치나왓의 꼭두각시라고 주장하며 전면 퇴진을 요구하며 8월26일부터 3개월째 정부청사에서 점거 농성하고 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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