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남이 축구를 통한 '인성교육'과 '건강한 교육'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1월 중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축구협회는 '공부하는 축구 선수 육성'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초ㆍ중ㆍ고 지역 리그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때맞춰 공부하면서 즐기는 축구가 자리 잡은 전남이 학교축구를 포함해 축구클럽의 모범답안으로 부상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모기업인 포스코의 기본을 중시하는 '정도 경영'철학과 2006년에 취임한 이건수(55) 전남 드래곤즈 사장의 남다른 열정이 자리잡고 있다. 이 사장은 "학교 수업과 인성 교육을 위해 올해부터 전남 산하 유소년팀의 관리를 각급의 코칭스태프가 전담하는 게 아니라 사감 선생님을 따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공부하고 즐기는 선수 육성'에 토대가 되는 단적인 예다. 이 같이 초ㆍ중ㆍ고ㆍ프로 연계의 완벽한 전남 클럽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의 실력 또한 뛰어나다. 유지노 정준연 이규로 김진현 최경복 등이 현재 전남에서 활약하고 있는 클럽시스템 출신 프로들이다.
이 사장의 지난 2년간 '발품'도 축구 꿈나무들의 저변 확대와 선진화된 클럽시스템 구축에 큰 힘이 됐다. 그는 전남 지역의 축구 활성화를 위해 광양의 29개 초등학교 교장들을 일일이 만나 축구를 통한 '건강한 교육'을 건의했다.
이 사장은 "교장들의 첫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지만 끊임 없는 노력과 설득 끝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전남경기 관전기 쓰기, 가족과 선수 함께 사진 찍기 등을 골자로 하는 축구장에서의 현장 체험 학습은 선생님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전남과 시내 초등학교간 연관 프로그램 덕분에 경기당 2,000명이 넘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학부모의 손을 잡고 경기장을 찾았다. 이 때문에 전남은 올해 6강 플레이오프 탈락 등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평균 관중은 1만1,550명(2007년 8,355명)으로 늘어나는 등 '소리없이 강한' 축구도시로 탈바꿈했다.
전남의 길거리 홍보도 관중 증가에 기여했다. 이 사장이 부임한 후 전남은 광양 시내 주요 도로에서 길거리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쳤고, 횟수로만 100회가 됐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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