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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 '삼청각' 민자 유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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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 '삼청각' 민자 유치한다

입력
2008.11.26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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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한정식과 전통문화공간으로 운영되는 성북동일대 삼청각이 적자 해소를 위해 내년 7월부터 민간자본 유치방식으로 전환되고, 상업시설도 크게 확충한다.

서울시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삼청각을 운영할 민간투자 업체 모집 공고를 이르면 다음달 중순께 낼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모집 공고 내용의 토대가 될 향후 삼청각 이용 관련 용역결과에 따르면 현재 위탁 운영 중인 삼청 운영각의 수익창출을 위해 민자를 유치하고 국제회의장과 외국인 전용 숙박시설인 게스트하우스 등을 새로이 짓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또 현재 운영 중인 식당 등의 규모를 확장하고 건립된 지 30년 이상 지난 노후시설인 점을 감안한 리모델링 방안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재 한식당과 와인바, 웨딩 등 일부 분야에 국한돼 운영 중인 수익창출사업을 대폭 넓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 같은 민간자본 유치 계획 등이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삼청각이 위치한 성북동 주변은 도심에서 벗어나 접근성이 떨어지고, 제한된 영업공간과 수익성 없는 전통문화 공연 등 문화시설로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시설로 지정된 삼청각은 용적률 50% 이상을 전통공연 등 문화시설로 활용해야 하고, 이외 공간만 부대시설 및 외식 등의 영업공간으로 쓸 수 있다.

실제 2005년 7월부터 서울시로부터 삼청각을 위탁 받아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의 경우 지난해까지 총 2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2002~2004년 서울시가 삼청각을 직영할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세종문화회관도 매년 10억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면적이 너무 넓어 시설관리비와 인건비 부담이 크다"며 "현재 서울시내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전통 한식당이 없는데 차라리 규모를 조금 줄이더라도 식당부문을 특화해 운영하는 것이 적자를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삼청각과 심우장(한용운 생가), 성락원(조선 고종의 아들인 의친왕이 살던 별궁 정원) 등이 있는 성북동 일대(76만 2,000㎡)를 전통문화 체험지대로 조성하기 위한 계획안이 조만간 마련된다"며 "삼청각도 전통문화 체험 지대의 큰 틀에서 변화를 주는 것일 뿐 상업시설의 무분별한 확대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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