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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Up & Down] 하이닉스 날개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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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Up & Down] 하이닉스 날개없는 추락

입력
2008.11.2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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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했다. 이번 주 첫날이었던 17일 9,130원에 출발했던 주가는 21일 6,660원으로 마감했다. 무려 31.9% 하락하며 코스피 종목 중 주간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D램 가격이 사상 최저 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반도체 주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 D램 주력 제품인 1기가비트(Gb) DDR2 고정 거래 가격이 21일 현재 1.06달러로, 1달러 붕괴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고정거래 가격이란 D램 생산 업체들이 PC 등을 제조하는 대형 세트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이다.

D램 가격 급락은 기본적으로 생산업체들이 '제 살 깎기'식 물량경쟁을 벌여온데다, 최근 금융 위기에 이은 실물경기위축으로 수요마저 급감, 공급 과잉이 일어난 데서 비롯했다. 연중 최대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았음에도 불구, 가격하락은 멈추질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내년 전망도 어둡다는 것. 우리증권은 "내년 1ㆍ4분기까진 PC 수요가 좋지 않아 당분간 의미 있는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밸류에이션에 비해 가격이 최근 지나치게 급락했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하이닉스 역시 주력제품인 D램이 2009년까지 공급 초과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 영업 전망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하이닉스의 영업 손실이 1조1,518억원이나 된데다 4ㆍ4분기와 내년 1ㆍ4분기도 각각 4,800억원, 3,400억원대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때문에 현금 보유에 대한 추가 압박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파이낸싱을 해야 하는 부담도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이닉스의 새 주인 찾기도 험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외환은행 등 하이닉스 채권단이 매각을 본격화하기로 발표한 뒤 17일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제안서를 마감한 상태다. 하지만 요즘 같은 경제상황에, 최악의 업황에 처해있는 하이닉스를 인수하려는 기업이 과연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비에이치가 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우즈베키스탄의 비철금속 채굴업체 '에이유트론(Au-Tron)'의 지분 50%에 대한 잔금 송금을 마치고 계열사에 추가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도움말=우리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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