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시50분께 강원 철원군 동송읍 소재 육군 모 사단 예하의 비무장지대(DMZ) 내 GP(전방초소) 내무실에서 수류탄 1발이 폭발해 이모(21) 이병 등 병사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내무실에는 전일 오후 경계근무를 마친 병사 22명이 복귀해 취침 중이었다.
사고로 중상을 입은 이 이병은 머리와 목등뼈에 파편상으로 의식을 잃어 서울의 민간병원으로 이송됐다. 허모(21) 병장 등 경상자 4명은 우측가슴과 이마, 손가락, 좌측머리, 우측 허벅지 등에 열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GP 근무 병사들은 근무에 나설 때 실탄 75발과 수류탄 1발씩을 지급받으며, 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면 모두 반납토록 돼 있어 수류탄 취급 부주의로 인한 단순 사고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누군가 고의로 수류탄을 내무실로 반입해 터뜨렸거나, 바깥에서 내무실 안으로 수류탄을 투척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육군은 사고 직후 선종출(대령) 5군단 헌병대장을 단장으로 27명의 조사단을 편성, 사고 GP에 투입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육군본부도 한민구(중장)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각 참모부장 등이 참여한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 GP 탄약고와 병력 관리 등에 대한 실태점검에 나섰다.
육군 관계자는 “출입문 가까이 잠을 자고 있던 병사들이 부상했다”며 “현재까지 조사 결과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는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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