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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경제전망대] '가이스너 프리미엄'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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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경제전망대] '가이스너 프리미엄' 지속될까

입력
2008.11.2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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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현지시간 21일) 8,000선을 회복한 뉴욕증시의 동력은 전적으로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였다. 이날도 장 중반까지 무기력증을 벗어나지 못했던 다우지수는 오후 3시쯤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가이스너가 내정됐다'는 NBC 보도이후 단숨에 500포인트 이상 폭등했다. 이른바 '가이스너 프리미엄'이다.

47세의 젊은 재무장관 탄생에 시장이 이토록 열광하는 것, 우리에겐 확실히 생소한 모습이다. 가이스너가 아무리 유능하고 시장생리에 훤한 인물이라 해도 '제2의 케인즈'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할 텐데, 시장이 너무 미리 '오버한다'는 생각도 든다.

반등 모멘텀에 갈증을 느끼던 시장이 작정하고 가이스너 발탁을 '상승 재료'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사실 미국시장은 영향력 큰 재무장관의 거취문제에 원래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인데, 1999년 클린턴 행정부 시절엔 대호황을 주도했던 루빈 전 재무장관이 사임하자 실망감으로 다우지수가 폭락한 예도 있다.

금주에도 최대 관심은 주가다. 국내증시가 '지수 1,000 공방'에서 한단계 레벨업 되려면 무엇보다 미국증시가 좀 살아나야 할 텐데, 과연 좌초위기에 몰린 두 공룡(씨티그룹과 GM)을 넘어 '가이스너 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오늘 내일의 주가가 어떻게 되든, 중요한 것은 시장이 가이스너를 열렬히 환영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신뢰는 향후 오바마 행정부가 경제위기를 헤쳐가는데, 든든한 바탕이 될 것이다.

경제정책을 이끄는 인물에 대한 신뢰문제는 자연스레 우리나라의 우울한 현실로 연결된다.

미국정부의 경제리더는 '프리미엄'요인이고 우리정부의 경제리더는 '디스카운트'요소라면 너무 자학적인 해석일까. 어쨌든 책임 있는 정책당국자 보다 익명의 사이버 논객(미네르바)를 더 추종하는 이 시니컬한 상황이 하루 빨리 끝났으면 하는 게 시장의 솔직한 바람이다.

월말인지라 금주에는 여러 경제 지표들도 발표된다. 무역수지 정도를 빼면 희망을 주는 수치는 하나도 없을 터. 앞으로 얼마든지 더 나빠질 수 있으니, 적어도 나쁜 지표에 대한 내성은 좀 더 키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성철 경제부 차장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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