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가이스너(47) 미 재무장관, 로런스 서머스(53) 백악관 선임 경제고문’을 주축으로 할 오바마 경제팀은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와 동갑으로 미 역사상 최연소 재무장관에 오를 가이스너 뉴욕연방은행총재는 당연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을 맡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보조를 맞추며 미 금융위기 대처에 깊숙이 개입해왔다.
미 월스트리저널(WSJ)은 “가이스너 총재는 월스트리트의 생리와 금융위기의 본질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며 “재무부와 국제통화기구(IMF)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위기 해결에 필요한 ‘볼트와 너트’를 잘 찾아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21일 가이스너 총재의 재무장관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가 500포인트 급반등해 8,000선을 회복할 정도로 금융 시장도 호의적이다.
서머스 백악관 선임 경제고문 내정자는 직설적인 성격으로 친화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가이스너 총재와 호흡을 맞출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서머스 내정자는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내면서 가이스너 총재를 보좌관으로 중용했다. 가이스너 내정자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지나치게 젊은 나이를 가려줄 풍부한 경륜과 경험을 서머스 내정자가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두 사람이 주도할 향후 오바마 경제팀의 정책 목표는 정부의 규제 강화를 통해 금융 위기 를 회복하는 데 있다.
NYT는“가이스너 총재가 미 금융 시스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온 만큼 정부 감독기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이스너 총재는 2006년 미 고위공직자로는 처음으로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정부 감독 기구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가이스너 총재가 7,000억달러 구제금융의 입안자의 한 사람으로 금융위기 책임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재무장관에 임명될 경우 의회로부터 7,000억달러 구제금융의 용도와 성과에 관해 추궁을 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에서는 가이스너 총재가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밑에서 재무부 업무를 익혔다는 점을 들어 부시 정부와 정책 노선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루빈 전 장관은 자유무역을 신봉하고 균형 예산에 집착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NYT는 “현재 미국의 경제가 워낙 어렵기 때문에 이념적 성향에 따른 갈등의 소지는 약화돼 있다”며 “오바마 경제팀은 침체로 치닫고 있는 경제를 빠른 시간에 회복시키는 데 최우선 과제를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 티모시 가이스너
1961년 미 뉴욕 출생(47세)
태국 방콕국제학교 졸업. 미 다트머스대 아시아학 학사,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 및 동아시아학 석사
1985~87 키신저&어소시에츠 근무
1988~2000 미 재무부에서 로버트 루빈, 로런스 서머스 장관 보좌
2001~2003 국제통화기금(IMF) 근무
2003년 10월~현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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