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부부인 권치규(42), 김경민(37)씨의 전시회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26일부터 12월 9일까지 열린다. 공동 작업실로 함께 출근해 함께 일하고 함께 퇴근하는 부부지만, 두 사람의 작품 세계는 전혀 다르다.
1, 3층에 전시된 남편 권씨의 작품들은 인체나 사물을 투시도면처럼 길게 늘어뜨리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 선 것들이다. 주름으로 길게 표현된 양쪽 단면에는 각각 다른 형상이 들어 있기도 하다.
'자연 인간 문명'이라는 작품은 긴 기둥의 한쪽은 나무를 끄집어낸 흔적이지만, 다른 쪽에서 보면 사람과 집의 실루엣이 보인다. 관념적이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 자연 속 인간의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1, 2층에 있는 부인 김경민씨의 작품은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현실적인 삶의 이야기들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동화를 연상시킨다.
가족들이 함께 출근하는 모습을 담은 '굿모닝', 리모콘을 들고 소파에 드러누운 가장의 모습을 형상화한 '돼지아빠' 등이다. '돼지 엄마'는 엄마가 등 위에 남편과 3명의 아이들을 한꺼번에 업고 있는 모습인데, 그래도 엄마는 웃고 있다. (02)734-0458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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