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23일 아침 전력분석팀과 함께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으로 이동했다. 전날 대전에서 삼성화재와 2008~09시즌 프로배구 개막전을 치른 터라 피곤했을 터. 그러나 특급용병 칼라(205㎝)를 영입한 대한항공과 주전세터가 신인 황동일(193㎝)로 바뀐 LIG손해보험의 달라진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LIG는 1세트 중반까지 14-11로 앞섰다. 하현용의 중앙속공과 이경수, 김요한의 왼쪽 공격이 불을 뿜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10득점한 김학민(15점)의 오른쪽 공격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25-22로 따낸 기세를 몰아 3-0(25-22 25-17 25-22) 완승을 거뒀다. LIG는 2세트에 칼라(22점)에게 연거푸 서브득점을 4개나 허용하는 등 고질적인 수비 약점을 노출하면서 자멸했다.
고려증권 전성기를 이끌었던 진준택 대한항공 신임 감독은 고려증권이 해체된 98년 이후 딱 10년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승리를 만끽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진 감독은 “어제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3-1로 이기는 걸 TV로 봤다”면서 “하지만 오늘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워낙 커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웃었다.
김호철 감독은 대한항공에 대해 “옛날 고려증권 배구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고, LIG에 대해서는 “서브 리시브가 흔들려 승리를 헌납했다”고 평가했다. 범실이 21개나 된 LIG는 고비마다 리시브가 흔들려 이경수와 김요한(이상 12점)이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부터 프로팀이 된 한국전력은 수원 홈 개막전에서 아마추어 초청팀 신협 상무에 1-3(23-25 25-22 22-25 17-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올해 상무에 입대한 김정훈(삼성화재)은 고비마다 19점을 뽑아내 전입신고를 멋지게 해냈다.
여자부는 지난 시즌 챔피언 GS칼텍스가 인천 홈 개막전에서 도로공사를 3-0으로 꺾었다.
인천=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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