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정책처 3대 처장(차관급)인 신해룡 처장(사진)은 입법부 공무원 가운데 드물게 예산 분야에서만 30여년 근무한 예산통이다.
그의 처장실 서가에는 자신이 집필한 예산 관련 서적 10여권이 꽂혀 있다. 이중 '예산결산심사_이론과 실제'(1997년)와 '예산정책론'(2005년)은 이 분야의 '교과서'로 꼽힌다. 이런 전문성을 인정받아 그는 9월 입법고시 출신으론 처음으로 예산정책처장에 공모로 선발됐다.
최근 예산정책처의 부상은 국회가 본연의 예산심사권한을 강화해 행정부의 독주를 견제 감시해야 한다는 그의 오랜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94년 법제예산실 신설, 2001년 예산정책국 확대로 전문성 강화, 2003년 예산정책처 신설로 독립기구화 등 각 단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초대 예산정책국장, 초대 예산정책처 예산분석실장 등의 이력이 이를 말해준다. 신 처장은 "법제예산실을 만들 때 원래는 법제예산원으로 가려고 했으나 당시 경제기획원이 청와대(YS정부)에 로비하는 바람에 무산됐다"면서 "이제 독립적인 예산정책처가 만들어졌고 처장이 됐으니 그 때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처장의 부임은 예산정책처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보고서가 쏟아지고 내용도 정부의 잘못된 예산들을 날카롭게 파고들고 있다. 인터뷰 직전에 기획재정부 배국환 2차관이 그를 만나고 갔다. 신 처장은 "예전 같으면 청와대와 같은 윗분들 눈치만 봤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행정부의 발목만 잡겠다는 게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지적, 보완해주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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