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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포커스와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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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포커스와 비평

입력
2008.11.2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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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자체는 중요하지 않을 때가 많다. '포커스'는 물리 용어인데 '초점'으로 순화하라고 나온다. '미디어 포커스'는 '미디어 초점'이라는 아무 매력이 없는 이름이다. 하지만 이름이 오랜 세월 어떤 이미지를 쌓으면 그 이름은 강력한 아우라를 발산하게 된다. '미디어 포커스', 속이 시원할 때가 많았다. 다른 데도 아니고 KBS가 밝혀내고 지적한 문제인데도, 하나도 달라지는 게 없는 '성역'들의 뻔뻔함에 치를 떨기도 했다.

하도 성역들의 변화가 없어, 성역들이 공동으로 짜고치는 반성문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과 신문이라는 두 축의 강대한 언론권력을 인정 사정 두지 않고 까대는 프로그램!이라는 이미지는 명징했다. '미디어 포커스'가 '미디어 비평'으로 이름을 바꿨다. 포커스란 간판을 비평으로 바꿔 단 것이다. 비평은 '선하고 악함, 옳고 그름, 아름답고 추함 등을 평가하여 논하는 일'이다.

본래의 뜻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만, 그간 모든 분야의 비평 역사가 증명하듯, 주례 선생님의 말씀처럼 온갖 칭찬과 격려로 점철된 비평이 될 수도 있다. 성역을 까대는 프로그램이 하나쯤은 계속 있어야 되지 않겠나. 언론 성역을 주례사 비평하는 불쌍한 '미디어 비평'이 되지 않기를.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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