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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셀프주유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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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셀프주유소' 뜬다

입력
2008.11.24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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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운전자가 직접 주유해야 하는 셀프 주유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이 일반 주유소에 비해 ℓ당 50원 정도 싸기 때문이다.

21일 GS칼텍스에 따르면 서울지역 셀프 주유소의 10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비 3배 이상 늘어났다. GS칼텍스 관계자는 "1분기만 해도 큰 변화가 없었으나 2분기 들어 고유가가 지속되며 판매량이 50% 늘더니 3분기엔 2배 이상으로 커졌다"며 "지난달 이후엔 국제 유가가 내리며 휘발유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 셀프 주유소의 판매량은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셀프 주요소의 인기에 대해 운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차에서 내려 직접 주유해야 하는 불편은 있지만, 주유 도우미를 쓰지 않고 사은품도 없어 가격이 저렴하다. 통상 5만원 어치를 주유할 경우 1ℓ 이상을 더 넣을 수 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 셀프 주유소가 본격 선 보였을 때엔 고객들이 손에 기름이 묻는다며 외면해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며 "지금이 외환위기보다 더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셀프 주유소를 늘려나갈 방침이며, SK에너지도 이마트에 설치되는 주유소를 셀프 주유소로 운영키로 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ℓ당 100원 이상 저렴하게 제공하려면 셀프 주유소로 운영할 수 밖에 없다"며 "조만간 경기 용인시 구성지구 이마트 매장에 처음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11월 셋째 주(16~22일)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485.15원으로 전주보다 61.79원 하락했다. 경유 판매가격도 ℓ당 1,394.45원으로 전주보다 38.99원 떨어졌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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