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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내년 은행 신규 부실채권 32조~70조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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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 "내년 은행 신규 부실채권 32조~70조 발생"

입력
2008.11.24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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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의 잠재 부실 규모가 지난해 국민총생산(GDP)의 3분의 1이 넘는 약 358조원으로 추정됐다.

한화증권은 21일 '2009년 은행업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상장 은행들의 신규 부실채권이 적게는 32조원에서 많게는 69조8,000억원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총 운용자산은 9월 말 기준 은행권 1,190조원과 비은행권 224조원이며, 이 중 신용위기와 경기침체로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자산은 24.6%인 348조원으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건설업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대출 136조원, '키코'를 비롯한 환 관련 손실 20조원, 소호 등 경기민감 대출 116조원, 조선소 환급보증(RG)과 도크 건설 등 10조원, 차입매수(LBO) 관련 대출 28조원, 담보인정비율(LTV)이 높은 주택담보대출 39조원 등이다.

보고서는 특히 건설업과 키코 관련 중소기업 여신, 신생 조선업과 소호 관련 대출의 손실 가능성이 높으며, 국내 주택시장의 하락 폭이 심화할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됐던 주택담보대출의 손실률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박정현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내년 2분기를 저점으로 소폭 반등하고 앞서 1분기부터 산업별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국내 상장은행에 새로 발생할 부실채권(NPL) 규모를 추정하면 32조원 가량"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경기 저점이 내년 하반기 이후로 지연되거나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할 경우 이 규모는 69조8,000억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아직 문제가 없는 수준이나, 향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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