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의학 드라마 '종합병원2'가 첫 주 평균 시청률 13.5%(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원조 의학 드라마인 '종합병원1'의 성공 코드를 적절하게 재활용한 점이 시청자의 눈길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MBC의 이전 수목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후광 효과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종합병원2'는 외모상으로는 1편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김도훈(이재룡) 등의 의사의 길에 대한 고민이 1편의 극적 무게중심을 잡았던 반면, '종합병원2'는 상대적으로 유쾌함과 발랄함을 더 강조한다.
'진상' 짓을 골라 하는 주연 최진상 역을 차태현이 연기하고, 개그맨 김병만이 2년차 레지던트를 맡은 점,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로 이름을 알린 노도철 PD의 연출이라는 외형 등은 '종합병원2'의 극적 성격을 분명히 드러낸다.
그러나 '종합병원2'는 핏줄까지 부정하진 않는다. 1편에 출연했던 이재룡과 도지원, 김소이, 심양홍, 조경환이 같은 역할을 맡아 기시감을 자극한다. 20일 방송에서는 1편에서 소개됐던 1년차 레지던트들의 수술부위 실로 묶기 연습 장면을 아예 재연했고, 이재룡의 회상 장면까지 붙여 시청자들의 추억을 다독였다.
1편이 정착시킨 국내 의학 드라마의 장르적 관습에 충실한 점도 눈에 띈다. 아직 대립의 각이 첨예하진 않지만 출세지향적인 한기태(이종원) 교수와 인술을 중시하는 김도훈의 갈등이 1,2회에 예고돼 있다. 의학 드라마의 감초가 된 병원 내부 파벌 갈등도 암시됐다.
좋은 스타트를 보였음에도 '종합병원2'가 넘어야 할 산도 앞에 있다. 출연자들의 연기, 극적 사실성에 대한 비판이 가장 높은 산이 될 듯하다.
특히 MBC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김정은의 목소리 톤이나 얼굴표정 연기 등이 '파리의 연인'에서의 모습과 그대로다", "(김정은이 연기한 정하윤이) 그렇게 꽉 막힌 사고로 행동한다는 자체가 너무도 비현실적이다"는 등 김정은의 연기와 극적 사실감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MBC 관계자는 "노도철 PD와 최완규 작가가 전문성보다는 휴머니즘을 더 중시하니 '미드' 같은 드라마를 기대한 시청자들은 아쉬워할 수밖에 없다"며 "정하윤의 캐릭터가 정착하면 극적 몰입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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