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재정난에 몰린 히어로즈가 LG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FA) 정성훈(28)의 보상으로 현금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 중인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23일 "감독 입장에서야 선수도 탐이 나지만 구단과 상의해봐야 할 것"이라며 "우선은 명단을 받아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히어로즈는 야구규약에 따라 정성훈의 올해 연봉의 300%에 해당하는 보상금과 보상선수 1명 또는 보상금 450%를 LG로부터 받을 수 있다. 정성훈의 올해 연봉은 3억2,000만원. 돈으로만 받을 경우 14억4,000만원의 '거액'을 챙길 수 있다.
LG는 고심을 거듭해 보호선수 명단을 추렸지만 심각한 자금난이 수면 위로 드러난 히어로즈의 선택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 히어로즈는 올시즌 전 주전 대부분의 연봉을 대폭 삭감한 가운데 정성훈의 연봉만 1억원이나 올려줬다. FA가 되는 선수들의 이적을 막기 위한 '안전 장치'가 보통이지만 히어로즈는 정성훈을 잡지 못할 경우에도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삼성에 되돌려줘야 하는 장원삼의 트레이드 머니를 벌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씻기 위해 24일 LG로부터 보상선수 명단을 받기 전에 30억원을 반납하기로 했다.
정성훈보다 하루 먼저 계약한 이진영의 보상선수로 이승호를 SK에 내준 LG는 18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새로 작성해 24일 히어로즈에 전달할 예정이다. LG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보상 선수 명단을 신중하게 만들었다. 히어로즈가 재정에 문제 없다는 것을 과시하려 일부러 보상 선수를 지목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그럴 경우에는 선수 1명+보상금 300%(9억6,000만원)가 된다. 히어로즈는 LG로부터 명단을 받고 내부 회의를 거쳐 보상 방법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SK에서 먼저 지목한 이승호보다 좋은 카드는 없고, LG에서 3루수를 내줄 리도 없다"며 사실상 보상선수에 대한 미련을 버렸음을 시사했다.
제주=성환희 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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