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배후를 알 수 없는 수류탄이 투척돼 1명이 숨지고 최소 29명이 다쳐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태국 현지 영문 일간 방콕 포스트는 20일 오전 3시 30분께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는 정부청사 앞에서 M79 수류탄이 터졌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48세의 남성이 사망하고 최소 29명이 다쳐 병원 4곳으로 후송됐다. 하지만 부상자 가운데 10명 정도는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솜차이 웅사왓 총리는 사건 발생 직후 "정부는 군대를 동원하거나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정부의 개입을 전면 부인하면서 경찰이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종락 주타논드 방콕 경찰서장은 방콕 시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했다며 "폭탄 투척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으나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태국 국민은 앞서 14~19일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누이인 바다나 공주의 장례식이 진행되자 검은 옷을 입고 조기를 달면서 고인을 추모했으며 시위대도 이 기간동안 잠시 시위를 중단했었다.
태국에서는 반정부 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이끄는 시위대가 8월 26일 방콕의 정부청사를 점거, 농성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시위를 계속하고 있으나 정부는 아직 해결방안을 찾지 못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 시위대는 애초 부정부패를 저지른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으나 그가 대법원 재판에 참석하지 않고 영국으로 도피한 뒤 사막 순다라벳이 후임 총리로 취임하자 탁신의 대리인에 불과하다며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사막 총리가 총리겸직법 위반으로 사임하고 탁신의 매제 솜차이 웅사왓이 총리로 취임했지만 시위대는 그 역시 탁신의 대리인이라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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