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프랑스에서 한 여성이 운다.
지난해 대선 패배 후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는 프랑스 사회당이 20일 후임 대표를 선출하는데 지난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대선에서 맞붙은 세골렌 루아얄(55)과 마르틴 오브리(58) 릴 시장 등 여성 2명이 경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누아 아몽 유럽의회 의원도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루아얄과 오브리에 크게 뒤지고 있다. 사회당은 앞서 14~16일 전당대회를 열었지만 프랑수아 올랑드 대표의 후임을 추대하는데 실패해 20일 당원 20만명의 투표로 수장을 결정한다.
프랑스 현지 언론과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등에 따르면 전당대회에 앞서 실시한 지지도 투표에서 루아얄이 29%로 선두를 달렸지만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과 오브리도 각각 25%의 지지를 얻었다. 들라노에는 전당대회 후 루아얄에 대항하기 위해 오브리와 후보 단일화 협상을 했다가 결렬되자 오브리 지지를 선언하고 하차 했다. 이에 따라 루아얄과 반(反)루아얄 세력의 대표인 오브리간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20일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루아얄은 감성적이고 종교적인 면이 부각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반대파도 만만치 않다. 주35시간 근무제를 시행했던 자크 들로르 전 EU 집행위원장의 딸 오브리는 노동장관을 지낸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두 여성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인기에 가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들라노에는 "사회당은 현재 중병에 걸려 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사회당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우편 집배원 출신으로 극좌파 혁명공산주의동맹의 30대 기수인 올리비에 브장스노 대표와 중도파 프랑스민주동맹의 프랑수아 바이루 총재가 우파의 대안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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