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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내복은 가라… 열나는 내복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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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내복은 가라… 열나는 내복이 왔다

입력
2008.11.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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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옷차림의 키워드는 에너지 절약'

고유가로 몸살을 앓던 여름철 노타이족들을 기쁘게 했던 쿨비즈(Cool Bizㆍ넥타이를 풀면 체열을 분산시켜 냉방비를 줄일 수 있다는 취지) 바람이 겨울을 앞두고 웜비즈(Warm Biz)로 머리글자만 바꿔 돌아왔다. 난방비용을 줄이기 위해 따뜻하게 입자는 것이다. 등산이나 골프 등 특정한 야외활동에 주로 이용되던 '발열 내복'이 직장인의 겨울 내복으로, 간편한 캐주얼 이너웨어로 급부상한 이유다.

내복이 스스로 열을 낸다

맨 살 위에 바로 입는 내복은 전통적으로 천연 면소재가 인기를 얻었으나 올해는 기능성 화섬에 자리를 내 주고 있다. 웜비즈 열풍에 힘입은 발열내복 탓이다. 발열내복은 말 그대로 입고 있으면 열을 발생시킨다. 인체가 활동을 하면서 발산하는 수증기나 마찰을 열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첨단섬유로 제조된 원단을 사용, 의복내 온도를 최고 2~4도까지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비비안은 일본 도요보사에서 개발한 발열원단 '엑스(EKS)'를 사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인체가 발산한 수분을 흡착해 이를 기화시키는 과정에서 열을 얻는 방식이다. 면 소재 내의에 비해 착용 이후 5분 지난 시점부터 최소 1도 가량 보온성이 높아진다는 게 회사측 설명. 비비안 관계자는 "10월 말 출시 이후 채 한 달이 안돼 350매가 팔려나갔을 정도로 발열내의에 대한 반응이 높다"고 말했다.

휠라골프는 지난달 중순 메가피버라는 기능성 속옷을 출시했다. 운동 시 발생하는 땀을 적외선 증폭 시스템을 사용해 열 에너지로 전환, 섬유 자체가 열을 발생하도록 직조된 원단으로 만들었다. 봉제선이 드러나지 않는 심리스(seamless) 공법을 사용해 맨 살에 잘 밀착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휠라골프 관계자는 "출시 딱 한 달만에 신규 물량의 50%가 소진돼 재주문이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한다. 상하의 각각 8만8,000~13만8,000원 선.

엘로드 역시 발열 원단에 근육의 떨림을 방지하고 피로를 줄여주는 재단선을 채용한 액션 워머 제품을 내놓았다. 상의 12만8,000원, 하의 13만8,000원.

겉옷으로 입어도 좋다

가볍고 얇게 입으면서 보온효과를 누리고 싶다는 욕구는 발열내의가 인기를 얻는 또 다른 요인이다. 몸에 얇게 밀착되지만 발열 기능 덕에 두꺼운 옷을 겹쳐 입을 필요가 없어 겉옷 기능까지 겸하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일본의 글로벌브랜드 유니클로가 내놓는 '히트텍' 제품은 목폴라 티셔츠 형식이나 라운드 티셔츠에 색상도 갈색, 흰색, 짙은 회색 등으로 다양해 재킷 안에 가볍게 받쳐 입는 셔츠용으로 손색이 없다. 하의류는 레깅스 스타일로 나왔다. 상하의 각각 1만4,900원이다. 일본 도레이사가 개발한 첨단 기능성 원단에 유니클로의 디자인이 합쳐진 제품으로 지난해 겨울 시즌 일본에서만 2,000만장이 팔린 초 히트 상품이다.

유니클로코리아 관계자는 "내의는 입지만 멋도 포기할 수 없는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를 얻는 제품"이라며 "그간 한국은 화섬 내의에 대한 거부감이 높아서 판매량이 적었지만 올 겨울은 웜비즈 열풍을 타고 평년대비 최소 2배 증가한 10만장 이상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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