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간 단체 대북 전단(일명 삐라) 살포 행위에 강경 대처 방침을 세운 가운데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이 20일 경기 김포에서 국군포로 송환 촉구 등 내용의 ‘대북 전단’을 담은 풍선을 띄워 보냈다.
이들 단체 회원 10여명은 이날 김포시 월곶면 고막리 야산에서 ▦국군포로의 생사 확인 및 송환 촉구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가계도와 건강이상설 등의 내용을 담은 전단 10만장을 풍선에 담아 북쪽으로 보냈다.
이들은 길이 12m 폭 2m의 풍선 10개에 전단 10만장을 나눠 매달고 하나씩 황해도 하늘을 향해 남서풍에 실어 날려 보냈다. 풍선에는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들에게’로 시작하는 전단 외에 미화 1달러와 중국 인민폐 5위안, 10위안도 담겨 있다. 풍선이 하늘로 오를 때마다 이들은 두 손을 쭉 뻗으면서 “납북자를 송환하라” 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북한 정권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지난 5년 동안 전단을 계속 보냈는데 이제 와서 당국이 문제를 삼는 것은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의 책임을 전단에 모두 떠넘기려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어 “임원 회의를 통해 앞으로 전단을 계속 날려보낼지를 결정하겠다”면서 “하지만 전단 날리기 중단을 위해서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에 대한 북한의 공식사과,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해결 등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들의 행위가 법적으로 위반 사항이 아닌 점을 감안, 이날 김포 야산일대에 특별히 경찰력을 배치하지는 않았지만 동향 파악에 주력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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