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이후 파죽의 3연승. 그러나 팀의 조타수를 잃은 뒤 1승4패로 추락한 대구 오리온스. 어느덧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둔 오리온스 김상식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김 감독은 "김승현의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습니다. 정말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투입하지 못할 것 같아요"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오리온스는 다시 김승현 없이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1쿼터에만 6개의 실책을 범했다. 경기 전반을 조율해주는 김승현의 빈자리가 역력했다.
그러나 2쿼터부터 김승현의 빈자리를 채우고자 하는 오리온스 선수들의 투혼이 불붙기 시작했다. 김승현 없는 오리온스의 남은 해결책은 정확한 외곽포였다.
프로농구의 손꼽히는 3점슈터 중 하나인 김병철(14점)과 전정규(11점 5리바운드ㆍ이상 3점슛 3개)가 힘을 냈다. 김병철은 2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던져 백발백중시켰다. 2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몰아넣은 김병철은 무려 3개의 가로채기까지 더하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김병철로부터 촉발된 오리온스의 상승세는 전정규로 이어졌다. 전정규는 3쿼터에서 결정적인 3점포 2방을 터뜨렸다. 부지런히 상대 진영을 휘저으면서 3개의 리바운드도 곁들였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79-60, 승부는 이미 결정난 상황이었다.
대구 오리온스가 2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김병철과 전정규의 고감도 외곽포를 앞세워 94-79 완승을 거뒀다.
오리온스는 5승4패로 1라운드를 마친 반면 전자랜드는 최근 7경기에서 1승6패에 그치는 난조로 3승6패가 됐다.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은 "상대 외곽포가 워낙 좋았다"며 외곽 수비 실패를 패배의 원인으로 시인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최하위 부산 KTF가 울산 모비스를 76-69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2승7패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인천=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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