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행/ 불경기… 그래도 떠나고 싶다, 알뜰살뜰 낭만 캐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행/ 불경기… 그래도 떠나고 싶다, 알뜰살뜰 낭만 캐럴

입력
2008.11.21 07:09
0 0

떠날까? 말까?

크리스마스 여행을 준비했던 많은 이들이 고민한다. 달러는 오르고 경기는 심상치 않다. 그래도 일년을 기다려온 크리스마스인데 그냥 보내긴 너무 억울하다. 2008년의 마지막, 특별한 기억이 절실하다면 그래도 떠나야 할 것 아닌가.

올 크리스마스 해외여행은 불경기 덕에 여유롭다. 예년이면 벌써 예약이 끝났을 여행 상품이 아직 많이 남았다. 환율이 올랐다지만 여행사와 항공사의 대폭 할인으로 실제 가격은 그리 높지 않다.

여행사의 투어플랜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불경기임에도 크리스마스 때문에 떠나야 하는 이들을 위한 최적의 여행지가 어디냐고. 그들에게 얄팍한 주머니 사정으로도 크리스마스를 만끽할 수 있는 곳들을 골라, 어떻게 즐기면 좋은지 계획을 짜달라고 부탁했다.

■ 화려한 홍콩 화려한 빅 세일 - 내일여행 해외영업부 정의진씨

홍콩에서 눈 내리는 겨울을 기대하긴 힘든 일이다. 대신 홍콩 화려하고 웅장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로 도시를 찾는 사람들을 들뜨게 한다.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이 도시를 방문했다면 우선 아침에는 쇼핑가를 찾아 나서야 한다. 이름만 들어도 입이 벌어지는 명품 브랜드들이 크리스마스 주간 동안 50% 이상 세일을 실시한다.

다른 나라의 '복싱데이 세일(12월 26일부터 시작되는 바겐세일)'이 재고상품이나 이월상품 위주인데 반해 홍콩은 쇼핑의 천국답게 최신 상품과 최고 인기 상품 위주로 진행된다. 홍콩 최대의 쇼핑몰인 하버시티를 비롯, 센트럴의 퍼시픽 플레이스, 코즈웨이의 소고백화점 등 중 적어도 2곳 이상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쇼핑을 마쳤다면 점심식사를 위해 소호 거리로 가보자. 영화 '중경삼림' 속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을 찾아야 하는 진짜 이유는 다양한 식당들이 준비한 저마다의 크리스마스 특별식 때문이다.

요리뿐 아니라 크리스마스에 맞춰 화려하게 장식된 식당가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점심식사 후 페닌슐라 호텔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에프터눈 티를 즐겨보자.

즐겁게 배를 채우고 나면 좀 더 여유롭게 홍콩의 크리스마스를 즐길 차례다. 침사추이와 하버 근처의 대부분의 백화점과 쇼핑몰의 넓은 로비에선 발레나 합창 공연이 펼쳐진다. 단순히 무료 이벤트가 아니라 최고 수준의 공연들이다.

해가 지고 나면 홍콩의 밤거리는 더욱 빛난다.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은 바로 홍콩섬 센트럴 지역의 스테이츄광장. 아시아 최대 크기의 산타마을이 바로 이 곳에 있다. 산타마을을 지나 다시 하버 쪽으로 가면 홍콩 야경의 백미를 느낄 수 있는 레이저쇼가 펼쳐진다. 백만불짜리라는 그 야경이다.

22~24일 출발하는 홍콩 개별 여행 상품은 보통 4일 일정이 57만9,000원부터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세 등으로 12만~14만원이 추가된다. 홍콩만 가기 아쉽다면 방콕이나 싱가포르까지 함께 둘러보는 일정도 가능하다. 가격은 85만9,000원부터. 내일여행 (02)6262-5000

■ 설국 훗카이도에서 하얀 낭만을- 여행박사 이상필 홍보팀장

남쪽 나라에서는 수영복을 입은 산타도 등장한다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에 수영복이나 푸른 바다는 어색하다. 크리스마스는 조금 추워야 제 맛이다. 흰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아름다운 밤거리에 찬란한 트리 사이로 캐롤이 울려 퍼져야 제대로 된 크리스마스 낭만일 것이다.

크리스마스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으로 가까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를 추천한다. 홋카이도 여행엔 빼놓지 말아야 할 3대 관광지가 있다. 낭만적인 항구도시 하코다테와 눈 축제로 유명한 삿포로, 운하가 아름다운 오타루가 그곳이다.

삿포로와 오타루는 일본 영화 '러브레터', '철도원'의 촬영지이자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가시나무'의 무대가 된 곳으로 유명하다.

발목까지 파묻히는 하얀 눈과, 운하를 따라 길게 늘어선 가로등 사이로 비추는 노란 조명,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오르골의 아름다운 선율. 삿포로와 오타루는 이런 낭만적인 이미지를 가진, 세트장 같은 도시이다. 한번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계속 쌓여 겨울의 훗카이도는 어디를 가나 설국이다.

겨울에 익숙한 현지인들은 저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 준비로 거리와 가게를 꾸미느라 분주하다. 좋은 사람과 함께 아름다운 거리를 발이 시리도록 거닐다, 작은 가게에 들어가 홋카이도 특산 대게를 소복하게 담은 카니라멘을 맛보면 겨울여행의 낭만은 최고가 된다.

홋카이도의 12월은 의외로 한산하다. 2월 중순 삿포로에서 눈축제가 열리기 전까지는 일본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뜸하기 때문이다.

서울 출발 훗카이도 개별여행 상품 가격은 72만~94만원대. 여행박사의 경우 12월 18일(60만원), 25일(80만원) 출발이 가능하고, 부산에선 20일(40만원), 25일(72만원) 출발할 수 있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세 등 12만~14만원이 추가된다. 여행박사 070-7017-2152

■ 유럽의 심장에서 크리스마스 축제의 원조를 - 하나투어 정기윤 홍보팀장

겨울이면 유럽은 온통 크리스마스로 축제 분위기다. 거리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와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화려하고, 은은한 캐롤이 흐른다.

일본이나 동남아에서 여러 가지 크리스마스 축제를 하지만, 대부분이 유럽의 축제를 흉내낸 것들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려면 역시 유럽으로 가야 한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유럽의 각 도시엔 크리스마스 시장이 들어선다. 이번 크리스마스 여행지로는 파리를 추천한다.

파리의 라데팡스 지역에선 11월 30일부터 12월 24일까지 '마르셰 드 노엘'이라는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린다. 크리스마스 시장에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전통적이고 화려한 수공예품,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상품들이 나와 눈을 황홀하게 한다. 가판대에 즐비한 크리스마스 소품들 중에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줄 훌륭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를 수 있다.

겨울의 유럽에서 꼭 먹어보라고 추천하는 것은 글뤼바인이다. 독일에서 전해진 것으로, 따뜻하게 데운 와인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따뜻한 정종과 비슷하다. 이 글뤼 바인을 한잔 들고 크리스마스 시장을 여기저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낭만의 파리에서 샹제리제 거리의 반짝이는 불빛과 에펠탑 광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축제를 구경하며 크리스마스를 만끽하자. 요즘에는 현지에서 참여할 수 있는 일일투어 상품들이 잘 갖춰져 있어 3만~4만원 정도면 가이드를 동반한 투어에 함께할 수도 있다.

크리스마스 즈음에 파리로 가는 6,7일 일정의 개별여행은 200만원으로도 충분하다. 하나투어의 12월 22일 출발 파리 6일 상품은 99만원부터. 유류할증료와 공항세 48만원을 더하고 현지에서 쓸 경비와 선물값을 50만원 이내로 잡으면 가능하다.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