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학교에 다닐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금 신청하더라도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 학자금 정책 주무 부서인 임준희 교육과학기술부 학생장학복지과장이 19일 '기초생활수급자 무상장학금 추가신청' 계획을 내놓으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돈이 없어도 공부를 할 수 있는 국가장학금 제도를 만들어 놓았지만, 신청 학생이 적어 자칫 장학금 예산을 사장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교과부는 극빈층인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의 국가장학금을 올해 신설했다. 신입생 2만2,000여명에게 1ㆍ2학기에 총 45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나, 경제사정이 급격히 어려워지자 장학금 지급 대상을 2학년으로 확대키로 하고 7일부터 일주일간 지원 신청을 받았다.
2학년의 경우 한 학기에 1인당 최대 22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어서 기존의 정부 무이자 대출까지 포함하면 해당 학생 입장에서는 학비 걱정 없이 대학에 다닐 수 있는 여건이 구축된 것이다.
하지만 14일 신청을 마감한 결과, 1만1,000여명 중 6,500여명 만이 국가장학금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가 예상했던 장학금 지급 인원의 60%도 안 되는 저조한 수치다.
기초생활수급 대학생들의 장학금 지급 신청이 저조한 이유는 크게 3가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학기 등록이 이미 끝나 해당 학생들이 장학금 신청에 무관심했고 ▲성적 제한(전학기 평점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에 걸린 학생들도 적지 않았으며 ▲더 힘들어진 가정형편 때문에 등록 자체를 포기한 경우 등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상당수 학생들이 2학기 등록을 했더라도 국가장학금을 받게 되면 장학금 액수만큼 등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가 올해 2학기 대학 2학년생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해 확보한 장학금 예산은 200억원 가량 되지만, 신청자가 부족하면 장학금 예산은 다른 곳에 사용된다.
교과부는 기초생활수급 대학생들이 국가장학금 수혜 기회를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24일까지 신청 기간을 연장했다. 대상자는 학자금포털사이트(www.studentloan.go.kr)를 통해 신청한 뒤 소속 대학에 신청서와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한편 교과부는 기초생활수급자 장학금을 내년부터는 대학 전학년에 확대 지급키로 하고 2,223억원의 예산을 편성, 국회에 제출했다. 이렇게 되면 기초생활수급 전체 학생 6만여명 중 90%에 가까운 5만2,000여명이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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