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소말리아 해역에 처음으로 파견될 우리 해군 함정은 한국형 구축함(KDX-Ⅱ) 중 5번함인 강감찬함(4,500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관계부처 협의와 국무회의 등을 거쳐 다음달 정기국회에 해군함정 파병 동의안을 제출, 비준 동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국회 동의가 이뤄질 경우 내년 1월 실제 파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군 소식통은 19일 "해군에서 소말리아 파견 함정으로 강감찬함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건조된 KDX-Ⅱ 6척의 임무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강감찬함은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 사업에 따라 2006년 3월 건조돼 작년 9월 실전배치됐다.
해군은 강감찬함을 1차로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하고 나머지 5척의 KDX-Ⅱ를 4,5개월 단위로 교체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감찬함에는 해적들의 기습공격에 대비해 수중폭파와 대테러작전 임무 수행이 가능한 해군특수전여단(UDT/SEAL) 요원들이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UDT/SEAL은 해군 최정예 특수전부대로 UDT(수중폭파반), SEAL(육해공 전천후 작전팀), EOD(폭발물처리반), 해상대테러 부문 전문 요원들로 구성돼 있다.
길이 149.5m, 폭 17.4m인 강감찬함은 5인치 주포 1문과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대함ㆍ대공 유도탄, 어뢰를 탑재하고 대잠헬기 2대를 운용할 수 있어 입체적인 대공ㆍ대함ㆍ대잠작전 수행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대 30노트까지 속력을 낼 수 있으며 항속거리는 1만2,000㎞로 한국에서 아라비아해까지 쉬지 않고 항해가 가능하다. 승조원은 200여명이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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