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과 조선업에 증시의 시선이 쏠린다. 구조조정 1순위, 2순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업계의 향방이 전체 실물경제의 운명을 좌우한다 할 정도로 중요해 진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1,2위 대형 업체들까지도 하루가 멀다 하고 상ㆍ하한가를 오갈 정도로 변동성이 크고 전망 자체가 쉽지 않은 탓에 투자자들은 방향 잡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전문가들은 옥석을 가리는 일이 급선무라며 섣불리 덤벼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건설업
등급에 따라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 대주단 협약을 바탕으로 한 정부와 채권단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A(우량) B(구조조정) C(워크아웃) D(파산) 등 4개 등급으로 나눠 유동성을 지원하거나 퇴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와 자산유동화증권(ABS)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포함한 단기 부채 비율이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현재 건설 업계의 위기는 한계선을 넘은 미분양 문제에서 비롯됐다. 미분양주택이 늘면 공사 미수금이 증가하고 시행사가 부도에 빠질 위기도 커진다. 이로 인해 PF 및 단기 부채에서 비롯한 우발 채무가 늘어나고 유동성도 위기에 빠져 주가가 폭락하는 악순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무리하게 사업을 키우지 않고 자기 자본이 튼튼한 대형 건설사가 좋은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시공능력 100위 건설사에 속하는 상장사 중 PF대출이 있는 38개 업체를 분석했는데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태영건설 한신공영 신원종합개발 일성건설 등이 자기자본대비 PF 대출잔액 비율과 ABSㆍABCPㆍ단기차입금 비율이 낮아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삼호 신성건설 중앙건설 쌍용건설 풍림산업 두산건설 금호산업 등은 PF 및 단기차입금 비율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물량이 적고 PF 대출 위험성이 낮으며 낙폭이 과대한 종목을 유망하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재무 건전성이 높고 실적 전망이 안정됐고 현대건설은 우발채무와 미분양이 적은데다 앞으로 신규 수주와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최근 유동성 위험에 대한 소문 탓에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큰 종목으로 꼽혔다.
조선주
누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 인지가 관심거리다. 현재 업계에서는 중소형 조선업체 10개 중 상당수와 거래소 상장 기업 중 1,2곳이 구조조정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소형 업체들은 대부분 벌크선 즉, 건화물 운송선을 만들고 있고 건조 규모도 전체 조선업계의 5% 정도에 그쳐 대형 조선사의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중소형 업체들이 구조조정으로 쓰러진다면 오히려 대형업체들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구조조정이 일어나면 당장은 조선업계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선박 수주가 대형업체에게 돌아가고 배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후판 확보에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주목할 종목으로 꼽고 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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