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의 현재 상황은 7회 말에 2점 뒤지고 있는 안타까운 분위기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남은 2회에 역전의 기회가 올 것이라는 자신감과 신념이다."
브래드 베넷(49ㆍ사진) AIG손해보험 한국지점 사장은 18일 "미국 본사든 해외 법인이든 AIG의 손해보험 부문은 절대 매각의 대상이 아니다"며 "미국 AIG 본사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지원 받은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AIG손보 한국지점을 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넷 사장은 이날 간담회를 열고"AIG손보의 해외 법인들은 각 국의 규제를 잘 받으며 건전하고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갖고 있고 한국 AIG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한국 AIG는 혁신적 상품을 내놓으며 수익성 높은 보험사로서의 영업 전략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사업성과도 피력했다. 그는"AIG손보는 올해 상반기 수입 보험료가 2,011억5,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 늘었고 보유계약도 2007년 약 115만 건에서 올9월 현재 약 144만 건으로 상반기에만 25%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G는 그 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보장성 장기보험(질병ㆍ상해에 대한 의료비를 지급하는 실손형 민영 의료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여행보험 부문 업계 1위의 노하우를 활용해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출장 여행자 보험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베넷 사장은 특히"미국 본사의 유동성 위기가 터진 직후 고객들의 문의도 많고 해약도 잇따랐지만 미 FRB의 자금 지원 이후 회복하는 조짐"이라며 "조만간 예전 수준의 영업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베넷 사장은 대학 시절인 1979년 미 국가대표 야구선수로 선발됐고, 졸업 후 뉴욕 양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너리그 팀에 몸담았던 정통파 야구인 출신. 그는 국가대표 시절 잘 나가는 외야수로 일본과 대만에서 경기를 갖기도 했다. 아버지 밥 베넷도 대학야구 감독으로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데 공을 세우는 등 야구 사랑이 남다른 집안에서 자랐다.
그는 "실패를 했을 때 대처하는 법과 성공을 위해 끈기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등 야구선수 생활에서 얻은 경험은 보험 영업에도 도움이 됐다"며 "AIG는 미국 대공황과 아시아 외환위기에도 슬기롭게 극복했기 때문에 지금의 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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