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오바마 배우기'로 뜨겁다. 5일 버락 오바마 미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당선을 전후로 여의도에서는 한미 관계 토론회가 줄을 잇고 있으며 오바마 당선자를 다룬 책들은 정치권의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19일 '미국 오바마 차기정부의 정책 전망'이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5일 '미 대선 이후 변화와 한국의 대응책'에 관한 토론회 이후 두 번째. 김부겸 김유정 박지원 등 10여명의 민주당 의원이 참석해 오바마 열풍을 입증했다.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오바마 정권인수팀이 18일 차기 정부의 어젠다를 제시한 '오바마_바이든 플랜'을 거론하며 "오바마 차기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정책 기조가 너무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바마 당선자가 내세운 규제 강화,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 사회 안전망 강화 등은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좌파 정책"이라며 "(좌파 정책이) 미국과 전 세계를 주도하는 흐름이 되었는데 현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송민순 의원은 "오바마 당선자가 조지 W 부시 정부 당시 시계추가 과도하게 오른쪽으로 간 폐해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왼쪽으로 많이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 차기 정부의 외교 정책 기조로 ▲현실적 또는 합리적 이상주의 ▲군사 일방주의에서 벗어난 양자ㆍ다자적 접근 ▲직접적이고 공세적 외교 등을 꼽고, 대북 관계에 대한 정부의 현실적 대응을 촉구했다. 민주정책연구원은 20일에도 '민주당, 경제를 논한다_오바마 당선자의 경제 정책과 뉴민주당'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이날 '오바마 당선 이후 남북 관계와 한미 관계의 변화'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으며, 한나라당에서는 정옥임 의원이 6일 '이명박 대 김정일 대 오바마?'라는 토론회를 연 데 이어 정몽준 의원도 12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 환영 만찬을 열어 오바마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국회도서관은 최근 오바마 당선자의 성장 배경과 정책을 다룬 '오바마 한눈에 보기'라는 책을 발간, 의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국회 구내 서점에서는 오바마 관련 서적을 찾는 보좌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점 관계자는 "오바마가 당선되자 '버락 오바마, 담대한 희망'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등 오바마 자서전이 동이 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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