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 시장은 무엇보다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인 듯 싶다. 얼마 전 워싱턴에서 열린 G20 정상 회의에서는 금융 시장에 대한 적절한 규제와 유동성 공급이 주요 주제였다.
요즘 고객들은 각종 매체를 통해 경제에 대해 좋지 않은 뉴스만 듣다 보니, 은행도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제일 안전하다는 은행들이 예금이 들어오지 않자 해외에서 단기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대출해주는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제 코가 석자'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회만 있으면 주식을 팔아 자기 나라로 가져가려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수급안정이 깨진 외환 시장은 미국과의 통화스왑 계약 체결이란 뉴스에도 좀처럼 안정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지난해 유행처럼 번진 펀드열풍 속에 주가 지수 고점에서 가입한 펀드는 대부분 반토막이 난 상태이다. 안전한 투자 상품인줄 알았던 채권이나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의 상품은 기초 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바람에 혼란스러운 상태이고, 금융 공학으로 하락 시 방어력을 갖춘 상품은 그 내용이 너무 복잡해 선뜻 내키지 않는다.
그렇다고 금융기관 직원이 좋다고 추천하는 상품을 가입하자니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는 처지다. 실제로 금융 상품을 가입한 고객들이 그 내용을 자세히 이해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무엇보다 자금의 성격과 투자기간 등을 고려해 안전성, 수익성, 유동성 등의 조건을 토대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둘째, 상품의 내용을 철저히 숙지하고 상품 내에 존재하는 위험과 수익의 구조를 이해하며 운용할 자금의 성격과 일치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셋째, 지금 가입할 상품이 앞으로 시장 흐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또 지금의 경제상황과 전망에 대해 적합한 지 잘 따져봐야 한다.
이처럼 상품의 핵심 내용을 이해하고 선택해야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다. 그저 피상적인 이야기만 듣고 정기 예금쯤으로 생각했다가 최근 금융 시장처럼 혼란스런 상황이 발생 했을 때에는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수익률이 높고 낮은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적어도 내게 적합한 목표수익률의 정도를 정하고 그 범위를 벗어나는 과도한 수익률은 반드시 위험을 수반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준이 될 수 있는 지표(정기예금+α)를 설정하고 투자한다면 이전보다는 훨씬 수월한 의사결정이 될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죽전지점 부지점장 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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