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인 최모(21ㆍ여)씨는 얼마 전 안경 탈출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라식수술을 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각막이 너무 얇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힘들게 라식수술을 결심했던 터라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최씨처럼 시력교정을 위해 안과를 찾는 환자 중 라식이 불가능한 환자는 10명 중 1~2명에 달한다.
최근 시력교정 수술법과 장비 발달로 라식으로만 알려졌던 수술법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하지만 환자로서는 어떤 수술이 안전하고 좋을지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최씨처럼 각막이 얇거나 근시가 심해(고도근시) 라식수술을 할 수 없는 환자를 위한 렌즈삽입술도 최근 렌즈 발달로 라식수술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최근 쏟아지고 있는 시력교정술의 종류와 방법을 알아본다.
■ 각막 깎는 라식수술의 눈부신 발전
근시교정술의 대표 주자인 라식은 지난 10여년 간 안과 분야에서 가장 빠른 발전을 해왔다. 기술 발전이 빠른 만큼 시력 교정법도 여러 가지다.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선택이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다.
시력교정술은 1980년대에 처음 등장했으며, '1세대'로 불리는 엑시머레이저 (PRK)가 90년대 초반에 나왔다. 이후 일반 라식(1995년 이후)→웨이브프런트라식(2003년)→인트라라식(2005년) 등으로 발전을 했다. 최근에는 '아이라식'이나 '비쥬라식' '다빈치라식' 등 다양한 방법들이 선보이고 있다.
수술법이 다양해진 것은 각막 두께와 근시 정도에 따라 교정술이 달라지고 각막을 자르는(절편 제조) 레이저와 교정용 레이저 기기가 발달한데 따른 것이다.
기기의 발전은 안과의사로 하여금 환자의 각막 두께를 정확히 측정해 각막 절편 두께를 마이크론미터(1㎛=100만분의 1m) 단위로 만들 수 있게 함으로써 수술 후 각종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라식수술 부작용은 각막확장증이다. 각막이 안압을 이기지 못해 각막의 중심 부분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다. 최근에는 검사장비 발달로 각막 후면부까지 3차원으로 확인할 수 있고 각막을 깎은 뒤 잔여 각막을 충분히 남기는 방법으로 부작용을 거의 완벽히 예방하고 있다.
■ 눈 속에 렌즈를 넣는 렌즈삽입술 부상
과거 고도근시 환자나 각막이 얇아 라식이 불가능했던 환자에게 적용했던 렌즈삽입술이 최근 렌즈 발달로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라식수술처럼 각막을 깎지 않고 각막과 수정체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눈 속에 렌즈를 삽입하므로 부작용이 적고 나중에 시력이 바뀔 때 렌즈만 교체하거나 빼면 되기 때문이다. 고도근시 환자나 각막이 얇아 라식이 힘든 경우에 시술한다.
렌즈삽입술은 신진대사 물질이 잘 투과하는 생체 친화적 물질로 렌즈를 만들어 눈 속에 삽입하는 영구적인 시력교정술이다. 라식수술은 많은 경우 일시적인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렌즈삽입술은 안구건조증이 적고 야간 빛 번짐이 거의 없는 등 시력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개선됐다.
렌즈삽입술은 크게 ICL(Implantable Contact Lens), 알티산, 알티플렉스 등 3가지 수술로 나눌 수 있다. ICL렌즈 삽입술은 치아를 잃은 환자에게 임플란트를 심듯이 초고도 근시 환자의 수정체와 홍채 사이에 직접 렌즈를 넣는 것이다.
눈 속에 삽입하는 렌즈는 생체적합성이 높은 콜라머(collamer)라는 특수한 재질로 만든다. 이 물질은 염증 등을 일으키지 않고 신진대사 물질들이 잘 투과할 수 있어 매우 안전하다. 이 시술은 절개창이 작아 시력회복이 빠르다.
알티산 렌즈는 200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받을 만큼 안전성이 입증된 렌즈로 우리 눈에서 조리개 역할을 하는 홍채에 렌즈를 안정적으로 고정해 시력을 교정한다. 각막과 수정체 중간에 있는 홍채 위에 고정하므로 각막과 수정체에 직접 닿지 않아 백내장 발병 위험이 적고 각막 후면을 손상하지 않는다.
알티플렉스 렌즈도 기본적으로 알티산 렌즈와 같다. 하지만 렌즈를 접을 수 있기 때문에 3.2㎜의 국소 절개 만으로도 시술할 수 있어 따로 수술 후 봉합이 필요하지 않아 수술시간과 회복시간이 빠르다.
● 도움말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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