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건설업계 구조조정 여파로 쌍용건설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7월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동국제강과 매각 주체인 자산관리공사(캠코)의 가격협상 마감시한(3차)이 25일로 다가왔지만, 주가 폭락으로 양측의 이해관계가 크게 달라진 탓이다.
동국제강은 입찰 당시 캠코와 쌍용건설 지분 50.7%를 주당 3만1,000원(총 인수금액 4,62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맺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 경제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쌍용건설 주가는 인수 예정가격의 4분의 1도 안 되는 주당 6,600원(19일 종가)으로 폭락했고, 향후 부동산경기를 고려할 때 쌍용건설의 미래가치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동국제강은 이 같은 상황 변화에 대해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천재지변' 수준의 경제여건 변화인 만큼, 인수가격을 신축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캠코는 MOU 계약상 당초 응찰가격에서 5% 이상은 깎아줄 수 없다는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캠코로선 동국제강이 입찰보증금 230억원을 포기하고 인수협상에서 발을 뺄 경우, 지금보다 휠씬 낮은 가격에 쌍용건설을 다시 매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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