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강남에 살고 있는 김영민(57ㆍ가명)입니다. 기업체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앞으로 은퇴를 3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재산은 아파트 20억원, 서울 변두리에 근린상가 10억원, 금융자산(펀드, 주식) 2억원 정도입니다. 딸이 둘인데 첫째는 얼마 전 출가했고 둘째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최근 경제상황이 안 좋고 항간엔 약 2년 정도는 어려울 거라고 하는데, 은퇴를 앞두고 어떻게 자산관리를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A)
소득에 비해 재산 늘리기가 쉽지 않은 40대에는 수익성 위주의 자산구성을, 자산규모에 비해 소득규모가 점차 줄어드는 50대의 경우에는 안정성 위주의 자산구성을 선택하는 것이 은퇴준비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요즘의 문제는 당분간 심각한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일단 소득중단이나 감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산을 리모델링할 것을 권합니다. 우선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거나 가치가 올라가지는 않으면서 유지비용만 드는 자산에 대해 먼저 '구조조정'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정리할 수 있는 자산으로 주거공간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개 자녀가 성장하면서 주거공간은 최대 규모로 늘어나게 되지만 독립 후엔 그 필요성이 줄게 됩니다. 또한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놓고 볼 때 주택시장 전망은 예전처럼 가격상승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주거 규모를 적정하게 줄이면 훨씬 효율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합니다. 은퇴 전에 두 부부가 살기에 적합한 지역에 32평 정도로 옮기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렇게 하면 10억원 정도는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후에 일정 소득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근린상가도 기회가 되시면 매각을 고려할 만 합니다. 상가건물이나 오피스 빌딩들이 대형화, 복합화하는 추세인데다 자영업의 구조조정으로 임대시장 수요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자산 구조조정을 마치셨다면 앞으로 남은 필요자금이 무엇인지 다시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고객님의 경우 앞으로 필요한 목적자금은 자녀 교육자금, 결혼자금, 은퇴자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 교육자금은 은퇴 전 수입으로 충당이 가능하므로 사전 준비가 필요한 자금은 결혼자금과 은퇴자금으로 압축됩니다.
먼저 결혼자금은 3~5년 후를 위해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길 권합니다. 최근 금융경색으로 채권금리가 많이 올라 있습니다. 금리가 더 내려간다면 수익률 면에서도 매력 있는 상품입니다.
그리고 은퇴자금은 은퇴 후 생활자금과 건강유지자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고객님의 삶의 질을 고려해 볼 때, 생활자금은 현재의 물가수준으로 월 500만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국민연금과 퇴직금 등을 수령하더라도 대략 월 200만원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므로 안정적 소득원이 필요합니다. 이에 적합한 상품으로 변액연금보험 종신연금형을 추천합니다. 65세 시점부터 평생 연금을 받게 돼 생활비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건강유지 자금은 노후 질병이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긴급 예비자금입니다. 5,000만원 정도는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에 예치해 두고, 장기간병 등을 위해 실버케어보험을 준비해 두시면 좋습니다.
위와 같은 안전자산 위주의 리모델링을 통해 확보하게 되는 여유자금 및 퇴직금은 가족의 미래와 자산시장 상황을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짜야 합니다. 우선 고려할 점은 상속과 증여입니다. 사전증여로 상속가액을 줄이거나 금융자산으로 상속세를 절세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이 선행돼야 합니다.
그리고 자산의 80%는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하되 20%는 균형금리(물가상승률+경제성장률) 수준을 상회할 수 있도록 다소 공격적으로 운용해 보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교보생명 최영 경인재무설계센터장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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