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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내부고발자' 현준희씨 최종판결 축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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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내부고발자' 현준희씨 최종판결 축하 모임

입력
2008.11.21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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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동안의 법정 다툼끝에 최근 대법원 확정판결로 명예훼손 혐의에서 벗어난 감사원 '내부고발자' 현준희(55)씨를 축하하는 모임이 18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서울게스트하우스에서 '공익제보자와함께하는모임' 주최로 열렸다.

현씨는 1996년 총선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효산종합개발 콘도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감사 과정에서 감사원 국장이 뚜렷한 이유없이 감사를 중단시켰다. 배후에 청와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양심선언'을 한 뒤 감사원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됐다. 현씨는 이후 대법원의 항소심 파기환송 등 수 차례의 재판을 거쳐 지난 14일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현씨는 "솔직히 너무 오래되고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이라 대법원 판결이 있는 날 숨어버리고 싶었다"며 "국가가 잘못을 했으면 용기 있게 고백하고 사과하면 될 텐데, 그걸 못하니까 우리 같은 사람들이 시시비비를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가 겪은 과정은) 있을 수 없는 사건으로 계속 밝혀져야 된다. 정부 스스로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외부에서 밝히고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측 김용환 대표는 "아직 공직에 계실 분이 법정에 간 것이 안타깝지만, 이번 판결을 통해 우리 같은 사람이 설 자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보를 통해 고통만이 아니라 보람도 느낄 수 있고 국가와 사회를 건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92년 충남 연기군수로 재직하며 관권 선거를 고발한 한준수씨도 "내부 고발자들은 사회 정화의 원동력"이라며 "내부 고발자를 '배신자'로 부르는 사회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문옥 전 감사원 감사관(감사원 감사비리 고발)과 이지문 전 중위(총선 군부재자투표 부정 고발) 등도 참석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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