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서 턱없이 높은 이자를 미끼로 한 대규모 피라미드 사금융 사기 사건이 발생해 피해자 일부가 폭동에 가까운 폭력사태를 일으키자 콜롬비아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통신은 콜롬비아의 무인가 사금융회사 DRFE가 월 70~400%의 이자를 주겠다며 가입자를 끌어들인 뒤 그들로부터 받은 돈을 기존 가입자의 이자로 지불하다가 금융위기 등으로 파산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50만여명으로부터 8억6,600만달러(약 1조2,600억원)를 유치했으나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신규 가입자가 감소, 후속 자금이 들어오지 않아 약속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고 12일 파산했다. 사주 카를로스 알프레도 우아레스는 회사가 파산하자 재빨리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수도 보고타를 비롯한 이 회사의 영업점으로 몰려가 사무집기를 부수었으며 이 과정에서 회사 직원으로 오인된 지방공무원 등 2명이 피살되고 피해자 1명은 자살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경찰은 13개 도시에 통행금지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DRFE 직원 52명을 구속하고 전국 68개 영업점에서 4,200만달러(약 597억)를 회수하는 한편 또 다른 피라미드 사금융회사 59곳을 폐쇄했다.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은 은행에 정식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활이 어려운 서민층 투자자에게는 정부가 피해액 원금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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