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림자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가족애가 다시 우리 사회의 키워드로 자리매김한 요즘, 21일부터 12월 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뮤지컬 특유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무대와 함께 따뜻함을 선사할 공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딸들을 시집 보내는 아버지, 그리고 그 딸들의 사랑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으로, 부성애를 주제로 하는 까닭이다.
1905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방의 작은 유대인 마을. 우유배달부로 다섯 딸과 함께 살아가는 테비에는 딸들을 조건 좋은 남자에게 중매로 시집 보내려 하지만 첫째 딸은 양복점 재단사와, 둘째 딸은 러시아 혁명가와 결혼시키고 만다. 자식이 하고 싶다면 져 주고 마는 테비에의 모습은 그래서 이 시대 한국의 아버지와도 닮아 있다.
제리 복 작곡, 셀든 하닉 작사, 조셉 스타인 극작으로 1964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토니상 9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선라이즈, 선셋' 등 주요 삽입곡이 큰 인기를 얻은 브로드웨이의 고전이다.
한국에서도 1985년, 86년, 98년 세 차례나 공연됐지만 정식 라이선스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작 아닌 신작인 셈으로 이번 무대는 2004~2006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네번째 리바이벌 버전으로 선보인다.
주인공 테비에 역은 연기자 데뷔 40년 만에 처음 뮤지컬에 도전하는 탤런트 노주현씨와 98년 공연에서 테비에를 연기했던 김진태씨가 번갈아 맡는다. 방진의, 해이, 김정미, 신성록, 이경수씨 등 30여명의 배우가 함께 출연하며 20인조 오케스트라도 모두 무대 위에 올라 배우들과 하모니를 이룬다. (02)501-7888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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